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의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23.4% 늘었다.
체육회는 15일 "내년 예산이 3451억 원으로 확정됐다"면서 "올해보다 654억 원(23.4%)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및 유관 기관에서 630억 원 규모의 사업이 대한체육회로 이관되고, 체육인 지원을 위한 필요 예산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먼저 체육 단체 종사자 처우 개선이 반영됐다. 7년간 동결됐던 후보 선수 전임 지도자 급여가 7.6% 인상되며, 회원 종목 단체 직원 인건비도 정부 공통 인상률에 따라 3.5% 오른다.
생활·전문 체육 연계 기반 확충을 위해 ▲스포츠 클럽 디비전 274억 원 ▲지방 체육 진흥 172억 원 ▲전략 종목 육성 80억 원 ▲은퇴 선수(선수 진로) 지원 12억 원 등 총 630억 원 규모의 12개 사업이 대한체육회로 이관됐다. 체육회는 "생활 체육부터 전문 체육까지 체육회가 직접 수행하는 사업 영역이 확대되며, 보다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지원도 강화된다. 출전비 단가는 9년 만에 38% 인상돼 1인당 8만2000원에서 11만3600원으로 조정됐다. 신규 종목의 참가 기회도 확대되고 2011년 이후 폐지됐던 전국소년체육대회 개회식 예산이 새롭게 반영됐다. 15년 만에 2026년 부산 대회부터 개회식이 정식으로 개최된다.
새로운 전문 체육 육성 체계도 도입된다. 국가대표와 후보 선수 사이에 '예비 국가대표' 육성 프로그램을 신설해 관련 예산 30억 원이 신규 반영된다. 배드민턴·레슬링 등 5개 종목 119명을 대상으로 연간 100일 훈련을 지원한다. 체육회는 "2010년 청소년 대표 육성 체계 도입 이후 16년 만에 마련된 새로운 육성 단계"라고 전했다.
국가대표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은 총 68억 원이 반영됐다. 국가대표 선수촌 메디컬 센터에는 MRI 장비가 최초로 도입돼 전문의 인건비 등을 포함한 14억 원의 의료 지원 예산이 편성됐다. 또한 태릉선수촌·평창동계훈련센터 시설 개보수 및 관리비 54억 원이 확보돼 노후 시설 정비와 훈련 환경 개선이 추진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올해 12월 개원하는 대한민국체육인재개발원이 2026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도자·선수 부모를 위한 우수 선수 성장 지원 교육 4.5억 원, 연령·대상별 특화 역량을 강화하는 생활체육 지도자 전문 교육 6억 원이 반영됐다.
선수·지도자·심판의 진로 전환을 돕는 체육인 진로·종목 전환 교육 8억 원도 신규 반영됐다. 총 18.5억 원 규모의 교육 사업이 신규·확대 편성됐다.
국제종합경기대회 지원 예산이 증액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아이치나고야아시아경기대회 등 주요 국제 대회 대비 훈련·파견 지원이 강화된다.
유승민 회장은 "현장의 오랜 요구였던 처우 개선과 훈련 환경 고도화, 미래 유망주 육성 기반 강화가 이번 예산에 반영됐다"면서 "대한체육회가 책임 있게 사업을 준비하고 집행해 더 많은 체육인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