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차기 행장에 정일선 부행장 단독 추천

고병일 행장 사의…내부 승계 염두 둔 경쟁 뒤 세대교체 선택

광주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정일선 부행장. 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정일선 부행장이 단독 추천됐다. 현직인 고병일 행장은 최종 후보 단계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내부 출신 승계를 뒷받침했다. 조직 안정과 세대교체를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은행은 15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일선 부행장을 차기 광주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광주은행은 오는 1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행장을 최종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됐지만, 내부적으로 고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안팎에서는 고 행장이 내부 출신 인사가 자연스럽게 차기 행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쟁 구도를 만든 뒤, 최종 단계에서 스스로 물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내부 승계를 안착시키고 조직의 연속성을 지켰다는 평가다.

고병일 행장은 2023년 1월 제14대 광주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지역 기반 상생경영을 강화하며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직후 최대 현안이던 광주시 금고를 지켜냈고, 토스뱅크와 협업해 금융권 최초 공동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도 넓혔다.

영업 전략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본점 중심의 보수적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략적 자산 운용과 질적 성장 중심의 영업 체계를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은행은 2024년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지역 금융기관 평가에서도 잇따라 최고 등급을 받았다. 기업여신과 수신 기반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된 정일선 부행장은 1995년 한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광주은행에 입행한 내부 출신 인사다. 영업·여신·인사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은행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여신지원팀 팀장, 첨단2산단지점장, 포용금융센터장을 거치며 여신 심사와 영업 분야 전문성을 축적했고, 2021년 인사지원부장으로 조직 운영과 인사 제도를 총괄했다. 이후 2023년 부행장보, 2024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조직 관리 역량과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행장이 최종 선임되면 제13대 송종욱 은행장, 제14대 고병일 은행장에 이어 세 번째 내부 출신 광주은행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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