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본계약…선거 앞 정쟁화 불가피

업무협약 상 올해 연말 체결하기로 했던 본계약 내년으로 연기
퐁피두센터 측 이사회 열리지 않으면서 상호 합의하에 연기하기로
이사회 일정 고려하면 내년 3월쯤 계약 체결 전망
지방선거 앞두고 정쟁화 가능성 농후…갈등 불씨

이기대예술공원 퐁피두센터 분관 조감도. 부산시 제공

올해 말 예정됐던 프랑스 유명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위한 본계약이 해를 넘기게 됐다.

시는 내년 3월쯤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유치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가 맞물리면 정쟁화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올해 말 조르주 퐁피두 국립예술문화센터와 체결하기로 했던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계약이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15일 밝혔다.  

퐁피두센터 휴관 등을 이유로 올해 11월 예정됐던 센터 이사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부산 분관 유치 계약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을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와 퐁피두센터 측은 앞서 체결한 업무협약서 상 2025년 하반기에 계약한다는 내용을 변경하는 것에 합의했다.

퐁피두센터 측 이사회는 내년 3월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 시는 이사회에서 부산 분관 사안이 승인되면 곧장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퐁피두센터 이사회에서 이 안건이 승인되면 예정대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연기된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기대 난개발 퐁피두 분관 반대 대책위원회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책위 제공

문제는 퐁피두센터 본계약이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 임박해 이뤄질 경우 사안 자체가 정쟁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시는 1년 넘게 지역 예술인과 주민 등을 상대로 설명회와 간담회를 진행하며 공론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반대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반면, 퐁피두센터 관련 예산이 부산시의회를 통과해 내년 예산에 포함됐고,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 협의 면제 사업으로 확정되는 등 공론화 과정과 별개로 행정 절차가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본계약 때까지 이렇다 할 여론 수렴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사안 자체가 지방선거 국면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 임박해 계약을 진행하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인 차원에서 결론을 내면 이후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사안이 선거에서 정쟁화된다면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서 계약 파기 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어 시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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