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중국산 '짝퉁' 명품을 국내로 밀수해 온라인에 판매한 일당을 검거하고, 4천 점에 달하는 위조 물품을 압수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관세법, 상표법 등 위반 혐의로 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A(40대·남)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부터 지난 5월까지 219차례에 걸쳐 중국산 위조 명품 7575개를 밀수한 뒤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서 만든 가짜 명품을 항공 특송으로 수입해 대구에 있는 창고에 보관했다. 이후 다른 사람 명의 여러 개를 이용해 개인이 신발, 의류 등을 주문한 것처럼 위장한 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소비자에게 이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밀수한 위조 명품 브랜드는 구찌,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디올 등 33개에 달한다. 품목은 주로 가방이며 신발과 의류, 향수 등도 적발됐다. 향수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해경은 검거 과정에서 정품가 108억 원에 달하는 위조 명품 4100개를 압수해 폐기했다.
이례적으로 위조 명품이 대거 압수되자 구찌와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측은 해경에 잇달아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남해해경청 관계자는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브랜드사에서도 관련 정보 제공 등 지식 재산권 보호 활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