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1호선이 차세대 철도통신망인 철도통합무선망(LTE-R) 기반 시스템으로 전면 전환된다. 터널 등 통신 취약 구간에서도 고속·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재난 상황 대응 속도와 관제 효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광주광역시는 2026년도 정부 예산에 도시철도1호선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 사업비로 국비 19억5천만원이 반영됐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2025년 정부 추경을 통해 국비 22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추가 국비를 연속 확보했다.
철도통합무선망 구축 사업은 정부의 공공안전통신망 주파수 정책에 따라 추진된다. LTE 기반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과 연계되는 통합 철도무선 통신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음성 중심 무선통신 방식(VHF·TRS)을 4세대 통신망으로 교체해 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도시철도1호선은 음성과 저용량 문자 위주의 통신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터널 구간 등에서 통신 장애 우려가 제기돼 왔다. LTE-R이 도입되면 고화질 영상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특히 실시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관제와 사고 현장 영상 공유가 가능해진다. 화재·테러·응급환자 발생 때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소방·경찰 등 공공안전기관과 음성·영상 정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현장 대응과 구조 소요 시간 단축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광주시는 총사업비 122억원을 투입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에 걸쳐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광주교통공사는 현재 구매·설치와 감리 용역 계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 관제시스템, 본선, 20개 역사, 차량기지 2곳, 열차 23편성 등 도시철도1호선 전 구간에 구축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후 시운전과 안정화 과정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광주시는 지난 2023년부터 대구·인천·대전 등 지자체와 함께 중앙부처와 지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국비 지원 필요성을 지속 건의해왔다. 이번 예산 반영은 그 성과로 평가된다.
광주시 김종호 광역교통과장은 "철도통합무선망 구축으로 도시철도1호선 통신·관제 시스템이 국가 기준에 맞게 고도화된다"며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 안전 기반시설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