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 왜 동춘서커스는 태양의 서커스에 밀렸나?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주]

s
''''동춘서커스단은 왜 태양의 서커스에 무너졌나"

▶오늘 이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남북한 간에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가 사실인가? 라는 질문이 들어오고 있다. 이 문제부터 짚어보자. 만난 건가?

=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지난주 저희 cbs 김주명 베이징특파원이 저녁뉴스를 통해서 북한 김양건 통일 전선부장과 원동연 아태실장이 베이징공항에서 목격된 사실을 첫 단독보도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의 장관급인사에 대한 중국측의 공항 의전이 없었고 남북 접촉시 반드시 등장했던 원실장을 대동한 점 등으로 볼 때 제 3국에서 누군가를 비밀 접촉가능성이 짙다고 보도했다.

그날 저녁 mbc는 한발 더나아가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의원을 접촉했다고 보도했고 어제 kbs는 통일분야 최고 관계자가 싱가포르에서 만났다고 보도해 오늘 아침 언론들이 이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와대는 어떤 입장인가?

= ncnd (neither confirm nor deny) 즉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분명한 것은 청와대나 통일부 모두 평소 언행과는 달리 상당히 말을 아끼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접촉자로는 그제 거론됐던 이상득의원이나 유우익 전 비서실장.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원세훈 국정원장 중 한명일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누가 만났든 그동안 성과없는 남북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이명박 정부가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형식 등을 제안하며 마침내 움직였다는 점일 것이다.

▶그럼 오늘 준비된 얘기로 가보자, 어제 전화 3585 청취자분이 질문을 줬는데, 왜 동춘서커스단이 문을 닫게 됐냐고 말이다.

=동춘서커스단은 우리나라 유일의 현존하는 토종 서커스단이다. 84년 됐고. 그런데 다음달 15일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이유는 두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동춘서커스단은 서커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데 이 흐름을 따라 잡지 못했고 두 번째는 정부의 무관심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동춘서커스단과 세계적인 태양의 서커스단과의 비교는 무리 아닐까?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에서 창립돼 현재 전 세계에서 4천만명의 관객을 모으고 있는 세계적인 서커스단이다.

우리나라에도 공연을 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매출규모나 인지도면에서는 한마디로 비교불가라고 할 수 있다.

김현정 앵커말이 맞습니다. 동춘서커스단에 관해서 좀 더 설명을 해드리겠다.

동춘서커스는 지난 25년 일본 서커스단에서 활동하던 동춘 박동수선생이 30명의 조선 사람들을 모아 창단했다. 서민들은 천막 안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공중 곡예와 신기한 마술쇼에 울고 웃었다.

한때 공연단원이 250명을 넘기도 했다. 영화배우 허장강, 장항선, 코미디언 서영춘, 이주일, 배삼룡, 남철, 남성남 등 많은 스타가 동춘서커스 출신이다.

하지만 서커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한 공연에 천명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요즘은 백명오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2003년에는 태풍으로 천막을 잃었고 지난해 시작된 경제위기와 올해 신종플루 여파는 동춘서커스의 몰락을 재촉했다.

최근에는 곡예사도 부족해 전체 50여명의 단원 중 29명은 중국인 곡예사로 채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무대에 오르는 한국인 곡예사는 5명뿐이다.

지금은 세계적 기업이 된 태양의 서커스단 역시 지난 1984년만해도 아주 별볼일 없는 서커스단에 불과했다.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죽마를 타고 입으로 불을 뽑는 묘기를 선보이던 평범한 서커스단이었다.

그런데 기라리 베르테 라고 하는 CEO가 혁신을 도입한 것입니다. 더 이상 느릿느릿 움직이는 코끼리나 사자같은 동물을 퇴출시녔다.

대신 서커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해 독창적인 라이브 음악과 수제품 의상 곡예, 연극, 춤이 어루러진 독특하고 장엄한 아트쇼를 재창조했다.

르네 마보안이라는 마케팅 전문가는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책에서 태양의 서커서는 스릴과 연극, 발레의 지적인 세련미를 융합시켜 새로운 공연예술을 창조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고 극찬했다.

▶그렇다면 동춘서커스단은 이렇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나.

=어제 동춘 서커스 관계자와 통화를 직접 해봤지만 참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 관계자는 빚이 너무 많이 쌓여 더는 운영이 어렵다. 11월 15일 서울 청량리 공연을 마지막으로 그나마 있던 단원들을 내보내고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관객이 최소 천명은 들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경제위기에 신종플루 여파까지 겹쳐서 백명도 안온다면서 매달 5천여만원의 월급을 줄수 있는 형편이 안된다고 한다.

보통 서커스 단원을 키우는데 3년이상 걸리는데 이렇게 되면 한국 서커스의 명맥은 끊긴다는 안타까운 얘기를 전했다.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면서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개인사업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냉담한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44년 동안 동춘서커스와 함께 해온 박세환 단장은 "정부가 뮤지컬 등에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원하고 있고 대기업은 외국 서커스단에만 큰 돈을 투자하지 우리 서커스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연극, 국악 등을 아우르는 우리 서커스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춘서커스단과 태양의 서커스 분명 비교불가이지만 아쉬운 점은 고객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였는지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