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인사' 논란에 '악연' 소개한 임은정 "결국 사필귀정"

'대장동 항소 포기' 항의성 성명 낸 검사장 인사 단행
'고검 검사' 강등된 정유미 검사장, 행정소송 제기 예고
임은정 "진실 꼭 밝혀져…사필귀정 보게 된다는 확신"

정유미 검사장. 연합뉴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항의성 성명을 냈던 검사장들 중 주요 보직을 맡았던 지검장들이 교체된 가운데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해당 지검장들을 비판하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 특히 정유미 검사장을 향해서는 과거 악연을 소개하며 "사필귀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 지검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주 검사장 인사가 있었다. 동기인 정유미 검사장은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검사장 집단 성명 당일 아침, 동참 여부를 제게 묻던 김창진 검사장 등이 사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직한 김창진 검사장은 2023년 제가 검사 부적격자로 몰려 IQ검사를 포함한 심리검사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할 때 그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법무부) 감찰과장이고, 이번에 같이 사직한 박현철 검사장은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제 페이스북 글이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이라고 공수처에 저를 이첩한 당시 서울중앙지검 부장"이라고 했다.

또 "정유미 검사장은 2018년 2월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차장이 '여름 인사 때 친정인 부산지검 부장으로 보내줄 테니 연말에 해외로 정책연수를 가라'고 권유하던 자리에 동석했던 검사로, 제가 2020년 1월 경향신문 칼럼으로 그 일을 폭로하자 검찰 내부망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저에게 언행에 신중하라고 요구했던 동기"라고 설명했다. 임 지검장은 "정유미 검사의 거짓말 혹은 사실과 다른 말로 제가 거짓말쟁이가 되고, 기수 열외가 되어 돌팔매를 당하니 어찌나 억울하던지, 그때 잠시 공황장애가 왔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 늪에서 헤어나온 후 진실은 결국 밝혀지고 사필귀정을 보게 된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며 "언제나처럼 저와 관련된 사실과 다른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담담하게 시간을 견디겠다"고 덧붙였다.

정유미 검사장이 반발한 고검 발령을 두고는 "저는 검찰도 법원처럼 순환 보직제를 도입하여 검사장이 되면 쭉 검사장으로 있는 게 아니라 고검이나 지검에서 부장검사로 다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검찰국은 지난 11일 대검찰청 검사급 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오는 15일자로 단행했다. 이중 정유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은 비(非) 검사장 보직인 대전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정 검사장은 다음날인 12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인사명령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정 검사장 외 인사 대상은 김창진 부산지검장, 박혁수 대구지검장, 박현철 광주지검장이다. 3명의 지검장들은 모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사실상 좌천 인사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창진 부산지검장과 박현철 광주지검장은 인사 발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검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사는 절대로 외압에 굴복하고 이용당해선 안 된다"며 "정의로워야 하고 정의롭게 보여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박 지검장도 "형사사법 체계 붕괴의 격랑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검찰 가족들께 무거운 짐만 남기고 떠나게 됐다"며 "앞선 분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지기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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