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분쟁' 박나래 하차 후폭풍…'나혼산' 올해 최저 시청률

하차 첫 주 시청률 4.7%…논란·공백 그대로 반영

방송인 박나래. 박종민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가 하차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올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각종 논란 속에 박나래가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 첫 방송에서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전국 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방송분(5.2%)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기존 올해 최저 기록이던 4.8%를 밑돌았다.

이날 방송은 박나래가 하차한 이후 처음으로 전파를 탄 회차다. 스튜디오에는 전현무, 기안84, 코드쿤스트, 임우일, 고강용 아나운서만 자리했으며, 오프닝에서 박나래의 이름이나 근황은 언급되지 않았다. 프로그램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선수의 일상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박나래는 최근 전 매니저들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 매니저들은 지난 3일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서울서부지법에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고, 형사 고소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직접 만나 갈등을 풀었다며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니저 측은 언론을 통해 "합의나 사과는 없었다"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박나래 역시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여기에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확산됐다. 박나래 측은 "면허를 가진 의료진에게 영양 수액 주사를 맞았을 뿐 불법 의료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시술을 진행한 인물이 의료인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은 해당 인물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뿐 아니라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서도 대부분 편집되거나 출연이 최소화됐다. '나 혼자 산다' 공식 출연자 명단에서도 박나래의 이름과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9년 가까이 프로그램을 지탱해 온 핵심 멤버의 갑작스러운 공백과 연이은 논란은 시청률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제작진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프로그램의 균형을 회복할지, 또 박나래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어떤 결론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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