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서 도요타 제쳤다…남미 핵심시장 존재감 확대

현지 생산·전략 차종 앞세워 점유율 8% 돌파…친환경 투자도 가속

HB20.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서 판매 순위를 끌어올리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4일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1월 브라질에서 18만2948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8.02%로 4위를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는 같은 기간 15만8864대를 팔아 점유율 6.96%로 5위에 머물렀다. 브라질 시장 1위는 피아트(48만377대·21.05%)가 차지했으며, 폭스바겐(38만8529대·17.02%)과 제너럴모터스(24만6401대·10.8%)가 뒤를 이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대차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브라질 판매 상위 5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브랜드 경쟁 구도에서 도요타와의 격차는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20만6029대를 판매하며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판매 20만대를 재돌파했고, 도요타(20만3793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올해 역시 20만대 이상 판매가 유력해 도요타와의 격차는 2만4천대 이상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의 선전 배경으로는 현지 생산 기반과 전략 차종 중심의 맞춤형 전략이 꼽힌다. 현대차는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약 1억2500만 헤알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18만대에서 21만대로 확대했다.

브라질 시장 특성에 맞춰 소형 해치백 'HB20'과 소형 SUV '크레타'를 현지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HB20은 2012년 출시 이후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 134만대를 넘어섰고, 크레타는 2017년 이후 52만6천여 대가 팔렸다.

최근 브라질 정부가 탈탄소 투자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현대차의 친환경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2032년까지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분야에 11억달러를 투자하고, 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FFV) 전용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한편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를 브라질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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