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CBS 경제연구실의 <건강비책>에 출연해 최근에 출간한 자신의 저서,『마이 옵티멀 다이어트』를 바탕으로 "적게 먹고 운동하라"는 기존 다이어트 상식을 뒤집고, 몸을 먼저 회복시키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했다.
살이 찐 이유, '결과'를 '원인'으로 착각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를 연비가 떨어진 자동차에 비유했다. 차가 오래되어 연비가 떨어지면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기름을 더 넣어야 한다. 몸도 마찬가지다. 몸이 망가진 사람은 평소보다 더 많이 먹어야 포만감을 느끼고, 운동 후에도 피로감과 통증을 더 크게 느낀다.
즉, 박 교수는 "운동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고, 많이 먹는 건 식탐이 많은 게 아니라 몸이 회복을 요구하는 신호"라며 "치료의 방향은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는 게 아니라 몸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앗'이 아니라 '토양'을 봐야 한다
그는 현대 의학이 오랫동안 씨앗, 즉 질병의 직접 원인만 제거하려 했지만 이제는 토양, 즉 몸의 환경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생활습관으로 망가진 토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내 토양이 건강한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며 "혈압, 혈당, 지방간, 요산 수치 중 하나라도 높다면 이미 대사 이상이 시작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밥심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필수영양소 중심으로"
특히 그는 초가공식품이 현대인의 건강을 무너뜨린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유통과 보존을 위해 미량 영양소를 제거한 초가공식품은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부족하고, 에너지원인 당질과 지방만 넘친다. 필수 영양소를 얻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이 먹게 되고, 결국 '필수 영양소 희석 효과'가 발생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일정량 먹는 기준으로는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박 교수는 기존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분류 대신 '필수영양소'와 '에너지원'으로 나누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에너지원이 될 밥과 면, 빵 같은 당질은 부식으로 밀어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필수 영양소를 주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몸의 연비를 리셋하라" — 4주 리셋 프로그램
그는 처음엔 금단 증상 때문에 실패할 수 있지만, 담배를 끊듯 반복 시도하다 보면 결국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몸이 진짜 배고픔과 가짜 식욕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매년 '4주 리셋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으며, 자신 외에도 그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 없이 모두가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살을 빼는 게 아니라,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게 목표"
'마이옵티멀 다이어트'을 직역하면 '나에게 최적화된 식이요법'이라는 뜻이다. 그는 "사람마다 토양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같은 방법이 통할 수 없다"며 "결국 내 몸의 리듬에 맞는 옵티멀(Optimal)한 다이어트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상 말미에 박용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의 몸은 매일 리모델링되고 있습니다. 그 재료가 초가공식품일지, 천연 재료의 음식일지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