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에 직영 직원들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HD현대중공업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김 구청장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한화오션의 이번 결정은 노동자를 차별하지 않고 노동의 본질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경영진의 기업 철학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도 연말 성과급을 원하청 차별 없이 지급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조선산업의 오래된 원하청 차별 관행은 청년들이 조선업 현장 근무를 꺼리게 하고 만성적 인력난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일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합리적으로 차별 없이 보상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기업 경쟁력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HD현대중공업 경영진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면서 "동구청도 조선업 발전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진보당 울산시당 동구지역위원회도 입장문을 내고 "HD현대중공업이 낸 사상 최대 실적은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노동자의 성과"라며 "원하청 차별 없는 연말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11일 사내 협력사와 직영 직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률을 동일하게 맞춘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협력사 노동자는 1만5천여 명이다. 그동안 사내 협력사는 한화오션 직원 대비 절반 수준의 성과급 지급률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