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서 내년부터 만학도들을 위한 고졸 인정 검정고시 대비반이 신설된다.
12일 양산시와 양산시의회에 따르면 양산 백세학당에는 초중등 정규 과정으로 국어 등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여 명의 만학도들이 이곳을 다닌다.
가정 내에서 오빠나 남동생 등 남성의 교육을 위해 자신들이 희생되며 배움의 기회를 받지 못한 70~80대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못 배운 것이 한이 돼 중등교육까지 시에서 열심히 배워 중졸 학력까지는 인정을 받았지만 배움의 열의는 멈출 줄 모른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인정은 초중등교육법 등 현행법상 지자체에서 해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시는 고졸 인정을 위한 검정고시 대비반을 내년부터 2개 학급을 신설해 총 420시간 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강사수당도 2500만 원이 신규 편성됐다.
이 같은 제도를 만드는 데 정책 제언을 한 시의원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추가적 행정적 지원을 건의했다.
김석규 양산시의원은 "어르신들의 열정에 시가 응답해 줘 매우 기쁘다"며 "단순 강좌 개설에 그치지 않고 교재비 지원, 시험 당일 이동 편의 제공 등 세심한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