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수사 기록 추가 공개…"임은정, 수사 기초도 몰라"

"검찰, 국민 속여…고질병"
檢 "공보규칙 위반" 경고했지만
"검찰 사실 왜곡 바로잡기 위해"

지난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백해룡 경정이 출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수사 기록의 일부를 추가로 공개했다. 검찰이 수사 기록 공개를 경고하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맞서며 합수단 내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백 경정은 12일 '2023년 대한민국 하늘 국경 공항은 뚫린 것이 아닌 열어줬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과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현장 수사의 기초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18쪽 분량의 보도자료에는 마약 운반책 출입국 기록, 자필 메모, 세관 보고서 등 검경의 수사 기록 일부가 담겼다.
 
백 경정은 "검찰은 (운반책이) 어떻게 공항을 통과했는지 한 번도 묻지 않았다"며 "기초 중 기초인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권력의 최상부에 자리 잡고 입맛에 맞는 수사 자료를 흘리며 마치 진실인 것처럼 여론을 만들고 국민을 속여 왔다"며 "고질병이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은정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창원 기자

경찰 공보규칙 위반과 관련한 동부지검 지적과 관련해서는 "합수단이 (실황조사) 영상 일부분을 편집해서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속였기 때문에 바로잡기 위해 (현장검증조서를)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백 경정이 지난 10일 현장검증조서 초안을 공개하자, 동부지검은 "경찰 공보규칙 위반 소지가 있는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동부지검은 실제로 경찰청 감찰과에 백 경정에게 적절한 조처를 내려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지난 9일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받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 7명과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당시 경찰·관세청 지휘부 8명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합수단은 이를 발표하며 "경찰이 밀수범들의 허위 진술을 믿고 이에 근거해 세관 직원들의 가담 여부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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