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쿠팡 본사에 대한 경찰의 강제수사가 사흘 연속 이뤄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전담수사팀은 11일 오전 9시 40분쯤부터 오후 8시쯤까지 약 10시간 20분에 걸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지난 9일과 전날에 이어 3번째 압수수색이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770만 개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일부 주문정보 그리고 일부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이다.
경찰은 약 3370만명의 고객 개인 정보를 유출한 피의자와 유출 경로 및 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증거 등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이 쿠팡 측에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엔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이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비밀누설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적시됐다. 그는 쿠팡에서 인증 업무 담당자였으며, 수사가 벌어지기 전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소재지를 파악하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한 적색수배 발령 또는 범죄인 인도 요청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