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피감기관 순천시, 행정 전문성·신뢰성 흔들"

모니터연대 "순천시 여러 부서 자료 부실, 현황 파악 미흡, 원론적 답변, 일부 감정적 대응"
우수 의원으로 김태훈 의원, 이복남 의원, 양동진 의원 선정

행의정모니터연대 모니터 현장.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제공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가 12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2025년 순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면서 순천시 행정의 허점을 질타했다.

모니터연대(순천경실련, 순천언론협동조합,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3·8여성회, 재미난협동조합, 순천YMCA, 순천YWCA,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문화경제위원회 감사 전 과정을 현장과 온라인으로 지켜본 내용을 11일 공개했다.

모니터연대는 "이번 감사를 통해 순천시 행정 전반의 구조적 문제점도 확인했다"며, "여러 부서에서 자료 부실, 현황 파악 미흡, 원론적 답변, 일부 감정적 대응까지 나타나 행정의 전문성과 신뢰성이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정책·예산·사업 추진 과정에서 절차 미비, 정보 비공개, 리스크 관리 부재가 전반적으로 드러나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청년·문화·복지·안전·교통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는 실태조사의 부정확성, 현장성 부족, 운영의 형식화가 지목됐다. 아울러 공사 지연, 설계 변경, 비용 증감과 같은 주요 현안들은 대부분 부서 간 협업 부족과 관리 체계의 미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행의정모니터연대 현장 모니터.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제공

모니터연대는 "순천시 행정이 투명성·책임성·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시민의 요구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행정사무감사 운영 환경도 도마에 올랐다.

모니터연대는 "시의회 방송 장비 문제로 온라인 생중계를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지난해 지적된 소리와 영상 불일치 문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니터연대는 이와 함께 올해 위원회별 우수 의원으로는 행정자치위원회 김태훈 의원, 문화경제위원회 이복남 의원, 도시건설위원회 양동진 의원을 선정했다.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김태훈 의원. 순천시의회 제공

행자위 김태훈 의원은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피감기관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실효성 있는 감사를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복남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지적 사항의 이행 여부 확인, 조례 준수 점검, 주민 의견을 반영한 정책 대안 제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모니터단은 "감사의 기본에 충실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양동진 의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고도 깊이 있는 질의를 통해 시정의 문제를 짚어내고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실질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모니터단은 양 의원의 치밀한 자료 검토와 분석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행정감사의 기본기를 충실히 갖춘 모범적인 감사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행의정모니터연대 시의회 모니터 현장.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제공

모니터단은 우수한 활약을 보인 의원들도 있었지만, 일부 의원들은 중복 질의와 경청 부족, 형식적인 질의 응답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행정자치위원회 정병회 의원은 감사 기간 내내 단 한 차례도 발언하지 않아 0점을 받았다. 온라인으로 모니터를 진행한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정병회 의원이 실제로 회의에 참석한 것이 맞느냐"는 의문까지 나왔다.

도시건설위원회 정광현 의원은 1일부터 5일까지 병가로 자리를 비워서 참석한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2025 행정 사무감사 모니터는 총 113명이 참여했으며, 평가 결과 보고회는 12월 16일 오전 11시 순천YMCA에서 열린다.
 
김효승 운영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 기간에만 국한하지 않고 상시 모니터를 할 계획이다. 내년 2026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약 분석과 모니터 지표를 보완하고 있다"며, "행정 사무감사 자료를 비공개하고 있는 순천시에 대해 주민 주권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