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당원게시판 논란'의 조사 진행 내용을 기습 발표한 당무감사위원회와 친한동훈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당무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무감사위원회는 독립된 당 기구이고, 저는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두고 공개적으로 공방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당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결론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당무감사위가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중간 조사 결과를 기습 발표하자 친한계가 거세게 반발했는데, 장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금은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며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8대 악법을 막아내기에도 우리의 힘이 부족하다. 당내 갈등이나 당내 분란 자체가 당원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 작성자 검색 기능을 통해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을 넣고 검색했더니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 있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돌연 "지금까지 확인된 객관적 사실관계"라며 "당원명부 확인 결과 한 전 대표의 가족 이름과 동일 이름을 사용하는 이들의 경우 같은 서울 강남구병 선거구 소속"이라고 밝혔다. 강남병은 한 전 대표가 거주하는 타워팰리스가 속한 지역구다.
이 위원장은 더 나아가 한 전 대표의 딸과 같은 이름을 가진 당원은 재외국민 당원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의 딸은 외국에서 유학 중이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가족 이름까지 모두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친한계는 거세게 반발 중이다. 박정훈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무슨 검찰 수사인 줄 알았다"며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자녀의 실명이 공개된 것을 놓고 "그런 인권유린이 어디 있느냐"라며 "(당원 관련 정보를) 들여다본 것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형사처벌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도 "당원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제23조에 따라 보호되는 정보"라며 "무단 유출 시 개인정보보호법 71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