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잡아야 신장 지켜"…고혈압, 신장 악화위험 1.82배↑

혈압 일정 범위 유지되면 신장 기능 악화 위험↓

질병관리청 제공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할수록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1일 만성신장병 환자의 혈압 수준과 신장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미국의 진행성 만성신장병 환자 2939명을 장기간 추적해 혈압이 높을수록 신장 기능이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환자는 120mmHg 미만 그룹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1.82배 높았고, 5년간 신장기능 감소 속도도 약 2배 빨랐다.

연구팀은 혈압이 일정 범위 내에서 얼마나 꾸준히 유지되는지도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한국인 만성신장병 환자 1758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에서는 110~130mmHg의 적정 범위 안에서 수축기 혈압이 1년 내내 유지된 환자군의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같은 기간 단 한 번도 조절되지 않은 환자군 대비 약 28% 낮았다. 이는 단순한 혈압 수치가 아니라 '유지 정도'가 신장 기능 보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1년부터 KNOW-KIDNEY 코호트를 구축해 5582명의 만성신장병 환자를 장기 추적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그 축적된 자료를 활용해 도출된 결과다.

말기신부전 환자는 2023년 기준 18만1052명으로 10년 사이 약 2배 증가했지만, 신장 기능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 혈압 관리 근거는 부족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는 "고혈압은 단순한 만성신장병의 동반질환이 아니라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위험인자임을 재확인한 연구로,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들은 적극적 혈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