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디캠프상] 파키스탄 정마태 선교사 "순교한 제자들, 죽음의 위험도 멈추지 못한 사명"

2013년 교회 폭탄 테러 현장 찾아 피해 주민 위로
제자 순교 등 죽음 위협 속 사역 지속
현지인 트라우마 치료에 마지막 헌신

[앵커]
 
파키스탄 정마태 이은숙 선교사는 35년 동안 극단주의 테러 위협 속에서도 전인 치유와 자립 지원 등 공동체를 재건하는 사역을 해왔습니다.
 
고아와 과부, 순교자 가족들을 돌봐온 정 선교사 부부는 현지 지도자 양성과 테러 피해자 지원 등을 인정받아 올해 CBS 제2회 디캠프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디캠프상 수상자들을 만나는 시간, 오늘은 먼저 파키스탄 정마태 선교사 부부의 사역을 최창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린 시절 전남 여수에서 성장한 정마태 선교사는 바다 넘어 가장 가난하고 복음을 전하기 힘든 곳에서 선교사가 되길 꿈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파키스탄에서 사역하도록 준비시키시고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선교 초기 정마태 선교사의 가족 사진. 정마태 선교사 제공
[정마태 선교사/파키스탄]
"마태복음 6장 33절 그러므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 말씀대로 주님은 지금까지 우리를 풍성하게 도와주셨고 또 사역하면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섬기는 것이 내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그 지극히 작은 자 하나가 그게 저의 비전과 철학이 되었습니다."
 
지난 1993년 파키스탄 선교사로 파송받은 정마태 선교사는 처음부터 현지인 중심의 선교를 준비했습니다.
 
1995년부터 현지인 '제자 양육 지도자 훈련'을 시작해 지금까지 750명여 명이 훈련을 거쳐갔고, 이중 150명이 평신도 지도자로 성장했습니다.
 
또 장애인과 고아, 과부 등을 돌보는 '작은 자 공동체'를 만들고 5년 만에 현지 사역자에게 위임했습니다.
 
[정마태 선교사/파키스탄]
"6개 프로젝트가 있는데 제가 직접 관장하면서 개척하며 일을 했는데 지금은 (현지인) 사무총장에게 위임을 해서 사무총장이 직접하게 하고 저는 언제든지 물러나도 될 정도로 큰 중요한 일만 맡는…."
 
테러가 발생해 100명 가량이 숨진 온성도 교회의 모습. 정마태 선교사 제공
파키스탄에서 사역하던 지난 2013년은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접경 도시 페샤와르 온 성도 교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100명 가량이 순교했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와 고아, 과부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정마태 선교사는 망설임 없이 테러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정마태 선교사/파키스탄]
"40일 동안 밤낮으로 아내와 제가 피해당한 사람들을 모두 방문했습니다. 가장 어렵고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피해 상황을 철저히 조사해서 피해자 명단과 상황을 나이별, 성별로 부상자 상황별로 파악해서 보고했습니다."
 
극단주의 테러 위험 속에 제자 3명의 순교를 지켜보고 동료 목회자가 괴한의 총격에 숨지는 등 죽음의 위험에서도 사역을 이어온 원동력은 뭘까.
 
정마태 선교사는 파키스탄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하신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정마태 선교사/파키스탄]
"마음이 죽어가고 찌들어 있는 파키스탄 백성을 향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이 저희들의 마음이 마음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긍휼하심이 우리를 계속 가도록 밀어 주고 있어요. 부르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정마태 선교사는 테러로 인해 홀로 남겨진 고아와 과부들을 지속적으로 돌보고 있다. 정마태 선교사 제공
정마태 선교사는 파키스탄에 영적 필요와 심리적 안정, 재정 자립 등 통합적 선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테러 위험과 핍박, 차별 속에 상처 받은 파키스탄 사람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료에 마지막 사명을 두고 섬기겠다고 말합니다.
 
[정마태 선교사/파키스탄]
"파키스탄 같이 가난하고 강성 무슬림이 있는 나라의 현지의 필요는 영적인 것, 육체적인 것, 정신적 문제, 심리적인 거 이런 것뿐 아니라 사회 정치 종교 모든 면에서 필요를 통합적으로 봐야 되고 도와줘야만 됩니다. 한 사람을 도와도."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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