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연맹 예산 '전액 삭감'…광주시 2026년 본예산 7조 6800억

ACC 실개천·무등야구장·그룹홈 지원도 줄줄이 조정

광주광역시의회 청사 전경.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026년도 광주광역시 본예산 7조6809억원을 확정해 본회의에 넘겼다. 9대 의회 마지막 예산 심사였던 만큼 증액 요구가 많았지만,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집행부와 의회가 큰 충돌 없이 조정을 마무리했다.

자유총연맹 예산 전액 삭감, ACC 실개천 조성사업 감액, 그룹홈 인건비 증액 무산 등 주요 현안이 최종 반영됐다.

10일 광주광역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새벽 예결특위에서 확정된 예산은 일반회계 6조2711억원, 특별회계 1조4098억원이다. 예결특위는 이번 심사에서 36건 57억9600만원 증액, 55건 58억8천만원 감액을 결정했다. 한국자유총연맹 광주지부 육성사업과 운영지원 4억54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의회 안팎에서는 "전액 삭감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시아문화전당 일원 실개천 조성사업은 시설비 13억여원 전액이 감액됐다. 국비 공모사업 성격상 본예산 반영이 어렵고, 국비 확보 상황에 따라 추경에서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판단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사무처 예산도 줄었다. 업무추진비, 입법평가 용역, 재정진단 연구용역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 예결특위 관계자는 "전체 재정여건을 감안해 의회도 조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건비 정상화를 요구하며 시위가 이어진 그룹홈 종사자 지원은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계수조정 단계에서 일부 의원이 증액 의견을 냈지만, 집행부가 "추경 검토가 적절하다"며 동의하지 않아 최종 무산됐다.

무등경기장 야구장 조명 기능 보강 설계비 2억원은 상임위에서 증액됐지만, 예결특위 심사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 야구인 단체의 요구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맞선 가운데, 집행부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참여예산으로 제출된 근린공원 개선 사업은 대부분 본예산에 복원됐다. 그러나 월산근린공원 휴게쉼터 조성비 2억원만은 전액 삭감된 채 확정됐다. 일부에서는 "특정 지역 공원만 빠져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운영비는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었다. 전남도가 규약안을 도의회에 상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액 삭감 의견도 있었지만, 의회는 "광역협력의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며 10억원을 남겼다.

예결특위는 올해 예산 심사에 대해 "큰 충돌 없이 비교적 원만했다"고 평가했다. 집행부 역시 일부 증액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조정 속도를 높였다.

다만 예비비 조정과 법정 필수경비 일부가 추경으로 넘어가면서 차기 시정과 의회가 재정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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