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시대 '인간 지능의 역사'…뇌의 언어 '미술관에 간 뇌과학자'

[신간]

문학동네 제공

AI 시대, 인간의 지능은 무엇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 '인간지능의 역사'는 서울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인간 지성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통시적으로 추적하며, 기술 시대의 '인간다움'을 새롭게 규정한 책이다.

저자는 인간지능을 단순한 정보 처리 능력이 아니라 맥락을 읽는 이해력, 이질성을 엮는 창의력, 윤리적 분별,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으로 정의한다. AI가 언어·추론·창작을 넘보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고유한 사고방식이 더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책은 인간의 지적 활동을 발견·수집·읽기·쓰기·소통의 네 축으로 나누어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순간부터 중세 필사 문화, 인쇄혁명, 현대 디지털 지식 생태계까지 인간지능의 진화 과정을 짚는다.

저자는 "AI는 인간의 대체물이 아니라 지적 능력을 확장하는 파트너"라며, 기술에 주도권을 넘기지 않고 비판적 사고와 의미 해석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인간지능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AI가 일상을 재편하는 전환기, 이 책은 "인간은 기술과 함께 진화해온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인간지능의 미래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을 제시한다.

이은수 지음 | 문학동네 | 440쪽

어바웃어북 제공

의과대 교수이자 서양화가인 저자가 펴낸 '미술관에 간 뇌과학자'는 렘브란트·모네·고흐·호퍼·프리다 칼로·칸딘스키·몬드리안 등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그리는 뇌'와 '감상하는 뇌'가 어떻게 협업해 예술을 만들어내는지 추적한 대중 교양서다.

뇌과학의 시선으로 미술 작품을 다시 읽는 이 책은 모네의 시각피질 변화, 칸딘스키의 공감각, 칼로의 후각·트라우마 기억, 호퍼 그림에 스며든 불면의 뇌 회로 등 작품 뒤에 숨은 신경현상을 소개한다.

고흐의 우울, 조현병 예술가들의 환각, 카라바조·젠틸레스키의 PTSD 등 정신·뇌 질환이 작품에 남긴 흔적도 짚는다. 르누아르·페르메이르·다비드 등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멜라토닌·엔도르핀·테스토스테론)의 관점에서 다시 분석된다.

후반부에서는 미켈란젤로·피사로·몬드리안의 후기 작업을 통해 노년기 뇌의 전략, 복잡성 대신 '응축된 깊이'를 읽어낸다.

SCI 논문 다수, '세계 상위 2% 과학자'이자 16회 미술공모전 수상 경력을 가진 저자는 "미술관은 뇌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실험실"이라며 "예술이 어떻게 감정·기억·해석을 일으키는지 뇌의 언어로 설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주현 지음 | 어바웃어북 | 406쪽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