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투자배급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기획·개발을 주도하고 메이저 할리우드 제작사와 협업해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가 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동시 지명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단일 투자배급사가 한 해에 두 편의 작품을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양대 시상식에 동시에 진출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어쩔수가없다'와 '부고니아'가 모두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써 CJ ENM은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어쩔수가없다'와 '부고니아' 두 작품을 함께 진출시킨 데 이어 다시 한번 국내 투자배급사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어쩔수가없다'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각색상으로 2개 부문,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외국어영화상과 이병헌의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까지 총 3개 부문에 지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어쩔수가없다'가 작품상 부문에 후보로 등극한 것은 한국영화 '최초' 사례다.
'부고니아'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 윌 트레이시가 각색상으로 3개 부문에 후보 등극했으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에 이어 엠마 스톤이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제시 플레먼스가 남우주연상까지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부고니아'가 2003년 개봉한 CJ ENM 투자배급작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CJ ENM은 앞서 '기생충'으로 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감독상·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기록하며 한국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바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CJ ENM이 투자배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만큼, 앞으로의 오스카 레이스에서 CJ ENM이 펼칠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CJ ENM 정현주 영화사업부장은 "2025년 CJ ENM 제작, 투자작인 '어쩔수가없다'와 '부고니아'가 나란히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부문에 올랐다는 소식은 매우 놀랍고 기쁘다"며 "단일 배급사에서 두 작품이 동시에 작품상 경쟁에 오른 것은 국내 최초의 사례로,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CJ ENM의 창작 역량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작품이 작품상 외에도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만큼, 감독과 창작자들의 도전과 실험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CJ ENM은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한국영화의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