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진보당의 민생회복지원금 입장문을 반박하고 나섰다.
진보당 전남도당 이성수 위원장은 민생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8일 입장문을 발표해 "2024년 기준 순천만국가정원의 핵심 세입 중 하나인 입장료 수입은 57억 원 수준에 불과한데 연간 400~450만 명이 방문했다는 관람객 수와 비교하면, 대다수 관람객이 무료 혹은 할인 관람을 이용했다는 뜻"이며, "이는 순천시가 주장하는 것처럼 정원 수입만으로 민생지원금을 충당한다는 설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지난 2월 민생지원금 20만원 지급 촉구 기자회견을 할 당시에도 "순천시 통합재정 안정화기금이 총 891억 원 규모이고 조례에 따라 최대 70%까지 사용할 수 있어, 가용 재원은 754억 원에 달하고 순천시의 2022년 순세계 잉여금이 2,129억 원이며 2023년에도 1천억 원이 넘게 발생한 데다 2025년 본예산 기준 예비비도 212억 원이 편성됐다"고 전했다.
진보당은 입장문에서 "이런 수치를 종합할 경우 '순천시가 마음만 먹었다면, 이미 올해 초부터라도 시민 1인당 20만 원 지급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순천시는 "진보당이 국가정원 입장료 수입이 57억원이라는 단편적 수치만 제시했다"며 "정원 수입만으로 민생지원금을 충당한다고 한 적이 없고 정원 드림호 운행·각종 사용료 등 기타 수입을 합하면 총수입은 130억 원을 넘어간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또 "진보당이 아직 잔액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한 전년도 순세계 잉여금과 예비비 등은 다음해에 모두 지출하기 때문에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순천시는 "진보당이 제시한 통합재정 안정화기금 총규모 891억 원과 가용 재원 754억 원이라는 수치의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다"며 "다른 지역과 달리 순천은 세외수입이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늘어서 지원금 지급도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순천시는 "세입·세출자료와 관련해 진보당과 사전 협의한 적이 없었다"며 "예산은 비공개가 아닌, 원래 공개하는 것이기에 올해 정리 추경도 이번주 안에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