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유럽과 협의한 수정 종전안 곧 미국과 공유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유럽 주요국들과의 협의를 거친 수정 종전안을 곧 미국 측과 공유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런던 총리실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4자 정상회담을 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정안이 20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영토 포기와 관련한 문제에서 합의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미국 측 기류는 기본적으로 타협점을 찾자는 것이지만 영토 문제와 관련한 복잡한 이슈들이 있다"면서 "타협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토 일부의 포기를 요구한 기존 종전안의 관련 내용을 우크라이나 측에 좀 더 유리하게 바꾼 안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협상 과정에 정통한 유럽 측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해서든 돈바스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이걸(이 요구를) 어떻게 실현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가장 현실적인 옵션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의 30%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 상태를 유지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취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미국이 작성한 종전안을 두고 협상해왔으나, 영토 문제 등 핵심 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전체에 대한 양보를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와 병력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의 영국 총리실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불러 4자 정상회담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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