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대생에서 쉐프로…요거트 만들어 LA진출

청년기업 식품으론 처음 서울시청 구내식당 메뉴 뚫어

바른그릭의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이남중(왼쪽) 제공

유소년 축구 코치였던 체육학도가 저당·고단백 그릭요거트로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겟인쉐이프 이남중(27) 대표가 주인공. 그는 체육학 전공 후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몸을 만드는 건 운동보다 식습관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이 믿고 먹을 만한 간편한 건강식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은 체육 지도자의 길을 멈추게 했다.
 
특히 2년 전 미국에서 접한 요거트 문화 체험은 그가 요거트 쉐프로의 새 길을 딛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건강한 재료를 활용하고 화학적인 첨가를 최소화한 미국 요거트를 보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결과물이 저당·고단백을 내세운 그릭요거트 브랜드 '바른그릭'이다.
 
2023년 창업지 2년 만에 1억원의 매출을 거뜬히 넘겼다.
 
도약의 발판은 서울시의 '청년 쿡' 사업이었다. 제품 고도화, 생산 환경 구축, 해외 진출 지원까지 이어지는 인큐베이팅을 받으며 판로를 개척해갈 수 있었다.
 
서울시청 구내식당에서 진행된 간식 판매 행사에선 480개가 완판됐다. 소비자들은 5점 만점에 맛 4.5점, 재구매 의향 4.26점을 줬다.
 
더욱이 청년 기업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구내식당의 '서울특별식' 메뉴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도움을 아끼지 않은 청년 쿡 비즈니스센터 덕분에 공공 급식 시장까지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해외, 특히 미국으로 향한다. 
 
LA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플라자측과 입점 계약 협의중인 이남중(왼쪽) 대표. 본인 제공

현재 LA 코리아타운 내 커피점, 헬스장 등과 첫 납품 계약을 조율 중이다.
 
그는 "한양대 창업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얻은 네트워크와 동료 창업자들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며 "미국 K푸드 시장을 통해 한국 요거트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공략 외에도 플래그십 매장, 시식·체험 기반 공간, 국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도 내년 목표다.
 
이와 함께 내년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요거트 샌드위치로 제품군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건강하고 즐거운 식문화를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서울시 구내식당을 통해 제품을 검증받은 만큼, 해외에서도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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