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도 사랑하는 폴킴 "스탠딩 발라드 콘서트 머지않았어!"[노컷 리뷰]

지난 6~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연말 공연 '폴리데이'를 개최한 가수 폴킴. 와이예스엔터테인먼트, 켄버스 제공

'폴리데이'(Pauliday). 폴킴과 휴일을 뜻하는 홀리데이를 합친 콘서트 제목처럼, 확실히 연말 느낌이 물씬 났다. 폴킴이 애정해 마지않는 오리 캐릭터 '덕마니'의 존재감도 뚜렷했고, OST 메들리와 크리스마스 메들리 등으로 연말 공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지난 6일 오후, 폴킴은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폴리데이' 첫 공연을 열었다. 이날부터 7일, 오는 13~14일까지 총 4회 치러지는 이번 공연은 모두가 바쁘게 달려온 2025년에 '쉼표'를 찍는 공연을 지향했다.

퍼 코트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커피 컵을 들고 등장한 폴킴은 '홀리데이'(Holiday)로 문을 열었다. 여유롭게 무대를 거닐며 노래한 폴킴은 객석에 컨페티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홀리데이'라고 쓰인 화면 속 글씨가 '폴리데이'로 바뀌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두 번째 곡은 '스펠'(Spell)로, '그대는 나를 좋아한다'라는 가사에 맞춰 손가락을 돌리는 안무가 특징이었다. '좋아한다'라는 가사가 나올 때 객석에 마이크를 넘겨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 세 번째 곡 '집돌이'에서는 댄서들과 함께 춤도 췄다. 이때 오리 캐릭터 덕마니가 나타나 환호받았다.

'폴리데이'는 폴킴과 홀리데이를 합친 말이다. 와이예스엔터테인먼트, 켄버스 제공

"솔직히 조금 숨 찬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낸 폴킴은 "항상 (공연을)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했는데 오늘은 산뜻하게 시작해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콘셉트는 '슈퍼스타'였다. 그러면서 헤메스(헤어·메이크업·스타일링) 스태프를 불러 메이크업 수정을 보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하… 슈스의 삶이란"이라고 말해 관객석을 웃겼다.

"물도 이렇게 빨대 꼭 있어야지 마시는 거 아시죠?"라고 한 폴킴은 "내가 준비한 것들을 열심히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긴장 안 하고 잘 올라오지 않았나. 다 연습의 산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원래는 댄스가 준비가 안 돼 있었다. 팬들이 환불 요청을 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제가 강력 요청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공연에서 폴킴은 여러 마이크를 번갈아 가며 썼다. "목소리의 질감 변화를 들려드리고 싶어"서다. 네 번째 곡 '마음의 여행'에서는 줄 마이크를 썼다. 지난 2일 발매한 새 싱글 '지금 이대로도 좋아' 수록곡인 '마음의 여행'은 기타리스트 겸 가수 적재가 편곡했다. 폴킴은 "곡이 조금 더 색깔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무반주로 짧게 부른 도입이 인상적인 '내 사랑' 다음으로 나온 곡은 성시경의 히트곡 '두 사람'이었다. 오늘따라 "숨도 차고 호흡도 많이 새는 것 같고"라고 운을 뗀 폴킴은 "아주 오래전부터 너무너무 좋아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폴킴은 '모든 날, 모든 순간'에서 기타를 직접 연주했다. 와이예스엔터테인먼트, 켄버스 제공

'두 사람'은 데뷔 초 친했던 군대 후임 부탁을 받고 노래 부르러 간 자리에서 준비했던 곡 중 하나였는데, 하필 사교 파티여서 그 떠들썩한 분위기에 묻혀 본인이 부르는 노래가 잘 들리지 않았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이어 "'내가 반드시 성공하고 말리라' 생각했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폴킴은 "정말 어려운 노래다. 성시경 선배님은 쉽게 쉽게 부르셨지만 연주하고 노래하기 굉장히 어려운 노래"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중 하나였던 '사랑의 의미'도 이번 공연 세트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폴킴은 "굉장히 오랜만에 불러보는 노래"라며 "예전 노래 중에 정말 주옥같은 노래가 많다. 한번 들려드리고 싶어서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피아노 연주로 시작한 '허전해'는 폴킴 가성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었다.

디스코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OST를 묶어서 들려주는 메들리와, 조금 있으면 맞이할 크리스마스에 맞춘 캐럴 메들리는 '폴리데이'가 연말 공연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구간이었다.

'연애플레이리스트2'의 '있잖아', '호텔 델루나'의 '안녕', '마지막 썸머'의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어' 메들리에 이어 '키스 먼저 할까요?' 삽입곡이자 메가 히트곡인 '모든 날 모든 순간'(Every day, Every Moment)이 등장하자 객석의 집중도도 확연히 높아지는 듯했다. 폴킴은 '모든 날 모든 순간'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했다.

폴킴은 오는 13~14일 이틀 동안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연말 공연 '폴리데이'를 이어간다. 와이예스엔터테인먼트, 켄버스 제공

'해브 어 굿 타임'(Have A Good Time)과 그룹 핑클(Fin.K.L.) 히트곡인 '화이트'(White)는 댄서들과 같이 춤을 췄다. 폴킴은 "전 이제 댄스 가수의 삶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댄스 가수로 낙인이 찍혀버린 것 같다"라고 능청을 부려 다시 한번 웃음을 유발했다.

이 밖에도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 '찬란한 계절' '눈' '오늘 밤' '너도 아는' '스타'(Star) '난 기억해' 등의 노래를 불렀다. 앙코르 첫 곡은 '뉴 데이'(New Day)로 폴킴은 1층 객석 이곳저곳을 누비며 더 가까이에서 팬들과 소통했다. '커피 한 잔 할래요'와 '지금 이대로도 좋아요'까지 약 3시간 동안 27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곡마다 달라지는 목소리의 질감 차이를 전하고자 마이크를 바꿔 쓸 정도로, 폴킴은 콘서트의 핵심인 '라이브'에 특히 공들였고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었다.

기타, 베이스, 신시사이저, 건반, 드럼 등 밴드 연주와 코러스도 '열일'했다. 처음 본 폴킴 공연을 통해서 알게 된 건, 폴킴이 본인의 '귀여움'에 자부심이 있다는 점과 '댄스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점이었다.

"폴킴 스탠딩 발라드 콘서트 머지않았어!"라고 외친 폴킴의 연말 공연 '폴리데이'는 오는 13~14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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