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근무 당시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재 가이드를 펴내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여하는 등 국제 업무 분야서 두각을 드러낸 황우진(사법연수원 32기) 전 차장검사가 법무법인(유한)LKB평산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 전 차장검사는 지난 1일부터 LKB평산에 대표변호사로 합류했다.
지난 2006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한 황 전 차장검사는 국제 분야 업무를 두루 맡았다. 파나마 국제학교(ISP) 출신인 그는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1~2014년 법무부 국제법무과에서 근무하며 서울국제중재센터 개소, FTA 협상 참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황 전 차장검사는 센터 개소 이후 우리 기업을 위한 국제 중재 가이드를 발간 및 배포하고, 상사중재원 등과 함께 기업 사내 변호사 등 전문 인력을 상대로 국제 중재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대표적인 아동 관련 국제인권조약인 헤이그 국제아동탈취 협약 이행 법률과 시행규칙을 제정하는 데 관여했다.
황 전 차장검사는 2014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현 국제범죄수사부)에서 2년간 수석검사로 근무하며 관세 및 재산국외도피 등 국제 범죄 사건도 수사했다. 외국계 영리법인이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우리나라에 외국인학교를 세워 교비를 빼돌린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수사로 외국인학교에도 영리 추구를 금지하는 사립학교법이 적용된다는 판례가 만들어졌다.
또한 황 전 차장검사는 2018년부터 3년간 주UN대표부에 법무협력관으로 파견돼 해외 및 외교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황 전 차장검사는 중앙지검 형사6부 근무 시절 도매점 부당퇴출 등 불공정 행위 혐의를 받는 국순당이 과징금만 부과받자, 국순당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40여명을 조사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고발요청권을 행사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에서 짝퉁 어그(UGG) 부츠 9100여점이 판매된 사건을 수사해 소셜커머스 업체에 대한 첫 형사처벌을 끌어내는 등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보였다.
황 전 차장검사는 '금융증권범죄 중점청'인 서울남부지검에서 공보관(차장검사급)을 지내며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한 대형 금융 사건에 대한 공보를 맡았다.
한편 법무법인 LKB평산은 최근 굵직한 사건을 해결하며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황 전 차장검사 영입으로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민·형사 등 송무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범죄에 대한 대응과 법적 이슈에 대한 자문 등으로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