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지역의 외국인과 다문화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경주시가 이들에 대한 정착 지원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경주시는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주민의 생활 안정과 지역사회 안착을 위해 교육·상담·일자리·가족 지원 등 종합 지원체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경주지역의 다문화 가구원은 6827명이다. 이 중 결혼이민자·귀화자가 2142명, 다문화 자녀가 1926명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국적동포와 고려인을 포함한 외국인 주민은 2만 698명으로 경주 전체 인구의 9.7%에 달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문화·외국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경주시는 이들에 대한 정착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9억 원을 들여 다문화가족 지원 23개 사업과 외국인 주민 지원 11개 사업을 추진했고, 내년에는 취약·위기 가족을 발굴해 상담·교육·문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온가족보듬 사업', 지역특화형 숙련기능인력(E-7-4R) 비자 동반가족을 위한 '희망이음 사업'을 새롭게 도입해 지원 폭을 넓힐 계획이다.
정착 지원의 핵심 기관인 경주시가족센터는 초기 적응부터 자립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번역과 한국어 교육, 방문교육, 자격증 취득 및 직업훈련, 이중언어강사 양성 등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맘코치 방문 서비스, 공동육아나눔터, 부모 교육 등 임신·출산·양육 전 과정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언어발달 지도, 교육비·활동비 지원, 위기가정 홈빌더 서비스, 이중언어교실 등 자녀 학습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을 위한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된 E-7-4R 비자 전환 추천 제도에서 영천시와 함께 도내 최대 규모인 130명 쿼터를 배정받아 11월 말 기준 101명을 추천했다. 시는 산업 현장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 체류와 가족 정착을 돕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 상담·지원센터 4곳을 운영해 노동·법률·생활 상담, 13개국 통·번역, 한국어 교실, 안전교육, 쉼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축제, 축구대회, 외국인 유학생 치안봉사대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 행사도 매년 열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외국인 주민은 이웃이자 든든한 동반자"라며 "숙련 인력 유입과 가족 정착 지원은 지역경제 유지와 인구 유입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