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흥행을 거둔 올 시즌 프로야구 황금 장갑의 주인공들은 누가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골든 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수상자는 올해 KBO 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정해진다.
투수와 포수, 지명 타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3명) 등 총 10개 부문이다. 수상자는 골든 글러브 트로피와 500만 원 상당의 용품 구매권을 받는다. 올해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만큼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역대 최다 수상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양의지는 2014년을 시작으로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 2023년에 포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2021년에는 지명 타자 부문에서 황금 장갑을 꼈다. 양의지는 이미 2023년 통산 8번째로 역대 포수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양의지가 올해 다시 수상한다면 통산 10회 기록이다. 최다 수상자인 이승엽 전 두산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양의지는 올해 포수로 726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타율 3할3푼7리로 1위에 올랐다.
KBO 리그 신인왕인 외야수 kt 안현민은 골든 글러브까지 노린다. 신인상과 골든 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한 경우는 8명뿐이다. 1983년 박종훈(OB)을 시작으로 1985년 이순철(해태), 1990년 김동수(LG), 1992년 염종석(롯데), 1996년 박재홍(현대), 1997년 이병규(LG,9), 2006년 류현진(한화), 2012년 서건창(넥센) 등이다.
안현민은 올해 112경기 타율 3할3푼4리(2위) 22홈런 80타점 7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출루율은 4할4푼8리로 타이틀을 따냈고, 장타율 5할7푼(3위)을 더한 OPS는 1.018로 전체 2위였다.
올해 KIA에서 뛴 최형우(삼성)은 역대 최고령 수상에 도전한다. 최형우는 이미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지명 타자 수상을 하며 최고령 기록을 작성했다.
최형우는 올해 133경기 타율 3할7리(11위), 24홈런(공동 7위), 86타점(13위), 출루율 3할9푼9리(5위), 장타율 5할2푼9리(7위), OPS 0.928(5위)의 노익장을 뽐냈다. 지난해도 최형우는 22홈런 109타점을 올렸는데 올해 수상하면 41세 11개월 23일의 기록을 세운다.
연속 수상을 꿈꾸는 외인들도 있다. 지금까지는 2연속 수상 외인은 3명뿐이었다. 2018, 2019년 투수 조시 린드블럼(두산)과 2019, 2020년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kt), 지난해까지 연속 수상에 성공한 1루수 오스틴 딘(LG)이다.
오스틴은 올해도 골든 글러브 1루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역대 최초 외국인 선수 3시즌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오스틴은 LG 선수 최초 2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는 등 2년 만의 팀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롯데)는 2년 연속 수상을 바라본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KBO 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202개)을 세우며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올해도 187안타로 리그 안타 1위에 올랐다.
최다 후보 배출 구단은 12명의 LG다. 오스틴에 이어 2루수 신민재가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거머쥘지 관심이다.
최고 득표율은 그만큼 압도적인 활약을 보였다는 방증. 지난해는 KIA 김도영이 총 288표 중 280표를 획득해 97.2%로 최고 득표율을 차지했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20년 양의지(NC)로 총 342표 중 340표로 99.4%의 지지를 받았다. 골든 글러브 시상식은 MBC를 통해 생중계되며, 유·무선 플랫폼 TVING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