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감독, 5년 만의 '더블' 선물하고 전북과 이별하나?

거스 포옛 감독. 연합뉴스

전북 현대와 거스 포옛 감독의 예상보다 이른 이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1 10위로 추락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며 힘겹게 살아남았지만, K리그1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전북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사령탑을 거친 포옛은 전북을 바꿔놓았다. K리그1 우승은 물론 코리아컵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5년 만에 다시 더블을 선물했다.

하지만 전북과 포옛 감독의 동행이 조기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 계약기간은 내년까지. 하지만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계약 해지 의사를 전달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 설득을 비롯해 여러 부분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타노스 수석코치의 징계가 크다.

타노스 수석코치는 지난 11월8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타노스 수석코치는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댄 행동에 대해 "핸드볼 파울을 보지 않았느냐"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상벌위원회는 5경기 출장정지 및 20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결국 타노스 수석코치는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면서 구단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전북의 재심 요청도 기각됐다.

포옛 감독도 분노했다.

지난 1일 K리그 대상 시상식 후 "내 코치진을 건드리는 것은 나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의 사단이 한국에 머무르기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정"이라면서 전북과 이별을 알리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다.

포옛 감독과 이별 이야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포옛 감독은 K리그1 우승 확정 후에도 "지난 6월 유럽 팀들에서 제의가 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덕분에 내년 여름 이적시장 때 다시 유럽으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이별이 빨리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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