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잖아도 최근 정 대표 핵심 공약이었던 '1인 1표제' 좌초로 리더십에 경고등이 감지된 터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동철 위원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 결심을 했다"며 "이르면 오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로, 현재 친명계 최대 모임이자 현역 의원 수 기준 당내 최대 세력인 더민주 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정청래 대표를 향해 '독재'라는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유 위원장은 이날도 '1인 1표제' 부결을 문제 삼아 정 대표 측 핵심 인사인 조승래 사무총장의 용퇴를 요구했다. 유 위원장은 조승래 사무총장이 '인사권자인 당대표가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만약 정 대표를 견제하는 인사들이 대거 지도부에 진입할 경우 리더십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 때문에 정 대표 측에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르려면 '견제 세력'을 막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 대표 측에서는 당 조직사무부총장인 문정복 의원, 당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 이성윤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전 최고위원의 궐위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선출 방식 등 논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11일쯤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총원 9명, 현재는 정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이언주·황명선·서삼석·박지원 최고위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정 대표에게 지명된 서삼석·박지원 최고위원 등 2명이 확실한 '친정청래'로 꼽힌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매사 특정인물을 중심으로 편가르기 하는 방식은 자제될 필요가 있다"며 계파 구도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친소여부를 떠나 이재명 정부 성공을 어떻게 뒷받침하고 국민의힘 내란 세력과 어떻게 잘 싸울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떻게 힘을 모을지를 기준으로 중앙위원, 당원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의 대결이라는 규정은 인디언식 기우제처럼 진짜 갈등과 분열이 생길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외부의 갈라치기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