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축구 클럽을 가리는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전북 현대와 광주FC가 격돌한다.
올 시즌 K리그1을 압도하며 통산 10번째 정상에 오른 전북은 '더블' 달성에 도전한다. 광주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해 창단 첫 우승을 노린다.
두 팀은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은 단판 승부로 진행되며, 90분 내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 이후에도 동률이면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전북이 우승할 경우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동시에 제패하는 '더블'을 역대 최초로 두 차례 달성한 팀이 된다. K리그에서 더블을 기록한 팀은 현재 포항 스틸러스(2013년)와 전북(2020년) 두 팀뿐이다.
또한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전북은 통산 여섯 번째 코리아컵 우승으로 포항과 함께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전북은 200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3년, 2005년, 2020년, 2022년 정상에 올랐다.
다만 전북은 결승전에서 변수를 안고 뛴다. 거스 포옛 감독이 강원FC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해 벤치 지휘가 불가능하고, 주전 수비수 김영빈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북의 분위기 자체는 좋다. 지난해 K리그1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전북은 포옛 감독 부임 이후 한 시즌 만에 부활했다. 리그에서 2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 행보로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고, 우승 후에도 막판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광주는 구단 첫 코리아컵 우승과 더불어 시민구단의 '기적'을 노린다. 광주가 정상에 오르면 2018년 대구FC 이후 7년 만에 시민구단 우승 사례가 탄생한다.
또 우승 시 2026-2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2(ACL2) 출전권도 확보한다. 광주는 2024-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8강까지 오르며 '광주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전력에서는 열세로 평가되지만, 광주는 단판 승부의 변수를 바라본다. 파이널B에서 조기 잔류를 확정한 뒤 결승 준비에 집중했고, 이정효 감독은 공격보다 실리를 택해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하며 4승 1패를 따냈다.
득점 자원이 고르게 터지고 있는 점도 희망 요소다. 헤이스, 오후성, 박인혁, 신창무, 프리드욘슨, 최경록 등 여러 선수들이 최근 꾸준히 득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는 첫 코리아컵 우승을 위해 구름 관중을 동원한다. 광주에 따르면 약 1700명의 팬이 구단이 마련한 총 61대의 응원 버스를 타고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또 광주 응원석에는 약 7000명의 팬이 몰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