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 경색된 '南北 교류' 마중물 되나… 유네스코 공동 등재 추진

대한택견회, 유네스코 공식 협력 NGO와 협약 체결
협약에 따라 체육 교류 등 남북 공동사업 추진
오성문 회장(민주평통 상임위원) "민족의 얼 담긴 택견은 평화 도구"

택견 시범공연. 대한택견회 제공

대한민국 전통 무술이자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택견의 유네스코(UNESCO) 남북 공동 등재를 비롯 남북 간 교류가 추진된다.
 
택견은 지난 1983년 무술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무형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등재됐다. 2011년 11월 28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역시 무술 최초 사례다.
 
5일 대한택견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올림픽파크텔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세계무술연맹과 택견의 보호와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계무술연맹은 유네스코 공식 협력 NGO(비정부 기구)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택견 세계화 및 국제 스포츠 진흥 △전통무예 보호 및 남북 공동사업 추진 △무예의 체육교육 및 생활체육 보급(Fit for Life 연계) 등 3대 핵심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특히 협력 분야 중 남북 공동사업에는 '장기적으로 택견의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 추진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남북 체육 교류 및 문화 협력 차원의 택견 진흥 사업을 공동 발굴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다.
 
대한택견회는 지난 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세계무술연맹과 택견의 보호와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협약식 후 관계자들의 기념 촬영 장면. 대한택견회 제공

이번 협약에 북한과의 교류 추진이 핵심 내용으로 담긴 것은 대한택견회 오성문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현재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상임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오 회장은 "민족의 얼이 담긴 무예인 택견은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세계무술연맹과 협력해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 택견이 민간 교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남북 공동 등재와 교류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무술연맹 정화태 총재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택견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연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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