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AI인재 임금 프리미엄, 주요국 꼴찌…매년 인재 빠져나가"

"한국인 AI 인력 16%가 해외 근무…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아"
韓 AI임금 프리미엄 낮아…"해외 AI인력 경쟁력, 韓 임금 경직성 등 영향"
한은·대한상의, 'AI 기반 성장과 혁신' 공동 세미나

연합뉴스

국내 인공지능(AI) 기술 인력이 받는 임금 프리미엄이 주요 선진국 가운데 꼴찌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은행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주최한 'AI 기반 성장과 혁신'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규모, 임금, 이동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력 데이터 분석 기업인 레벨리오랩스가 구축한 프로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딥러닝 등 AI 기술을 보유한 인력은 약 5만 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인력 규모는 지난 2010년(약 2만 7천명)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지만, 미국(78만명)·영국(11만명)·프랑스(7만명) 등 보다 적다.
 
이들이 AI 기술을 갖지 않은 근로자에 비해 더 받는 임금 프리미엄도 주요국에 비해 크게 작았다.
 
국내 AI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지난해 기준 6%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미국(25%), 캐나다(18%), 영국·프랑스·호주(15%) 등 비교 대상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낮은 임금 프리미엄은 AI 인력의 해외 유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제외) 15년간 매년 국내로 유입되는 AI 인력보다 빠져나가는 인력이 더 많았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국내 AI 인력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1만 1천여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전체 AI 인력의 16% 수준으로, 다른 분야 근로자에 비해 해외 근무 비중이 6%포인트(p) 가량 더 높았다.
 
해외 근무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6300여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한국의 AI 임금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경에 대해 "미국 등 해외 AI 인력 경쟁력이 더 우수한 면과 한국의 임금 경직성, 보상에 기반한 임금 체계가 잘 갖춰지지 못하는 특성 등이 뒤섞여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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