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도심을 관통하던 폐철도가 시민 산책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주시는 지난 4일 동천동~황성동 폐선부지에 조성한 '도시바람길숲 임시산책로'를 시민들과 함께 점검했다고 밝혔다.
도시숲 조성사업은 약 3km에 이르는 폐선부지를 도심 녹지축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산책로·완충녹지·휴식공간 등을 포함해 시민 친화형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주낙영 시장과 지역 시의원, 통장,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동천동 761번지에서 출발해 황성동 512-1번지 옛 철길 건널목까지 약 30분간 산책로를 걸으며 조성 현황과 향후 계획을 확인했다.
동해남부선은 1918년 개통 이후 2021년 폐선될 때까지 100여 년간 경주 도심을 관통해 운행해 왔다. 열차 소음과 분진, 지역단절, 폐기물 방치 등의 문제가 이어지며 주민들의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주시는 임시산책로 조성 과정에서 폐선부지에 장기간 쌓여 있던 폐기물 약 198t을 수거·처리했다. 이는 당초 예상량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오랜 기간 누적된 환경·위생 문제를 해소해 도시숲 조성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아 있는 불법 경작지와 미철거 시설은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해 전체 부지 확보를 마무리하고, 2027년 착공 예정인 '도시숲 조성사업' 본공사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산책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동천·용강·황성동을 잇는 도심 녹지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폐선부지 임시산책로 조성은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시민들이 사계절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녹색 명소의 대명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