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국내 선수 간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세계캐롬연맹(UMB) 세계 랭킹 1위 출신 김준태(하림)를 꺾고 시즌 첫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조재호는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 챔피언십' 남자부 32강전에서 김준태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이닝 평균 2.368점으로 1.444점에 그친 김준태를 압도했다.
16강에 오른 조재호는 올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조재호는 올 시즌 2차, 5차 투어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각각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벨기에의 에디 레펀스(SK렌터카)에 우승을 내줬다.
사실 조재호는 2022-23, 2023-24시즌 연속 PBA 대상에 오르며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치면서 동갑내기 절친인 '헐크' 강동궁(SK렌터카)에 대상 수상을 지켜봐야 했다. 8차 투어 준우승이 최고 성적으로 시즌 상금 랭킹도 12위(4650만 원)로 떨어졌다.
조재호는 올 시즌 2번 결승에 오르며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2023-24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조재호는 지난 11월 종아리 부상으로 팀 리그 4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했다. NH농협카드도 3승 6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후유증 때문인지 조재호는 이번 8차 투어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이희진과 128강, 1회전부터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갔다. 조재호는 그러나 4세트 4-8에서 6점을 몰아치는 등 경기를 뒤집으며 마지막 승부치기까지 몰고 갔다. 선공인 이희진이 3점을 먼저 냈지만 조재호는 뱅크 샷 2방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64강전에서 조재호는 승부치기 끝에 박명규에 진땀승을 거뒀다.
하지만 조재호는 32강전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만만치 않은 상대 김준태를 맞아 1세트 하이 런 6점, 2세트 첫 이닝 폭풍 7점, 3세트 1이닝 5점과 2이닝 6점 등 장타쇼로 완승을 거뒀다.
강동궁(SK렌터카)도 방정극을 상대로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인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최성원(휴온스)은 '베트남 강자'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3-1로 눌렀다.
4차 투어인 SY 베리테옴므 챔피언십 우승자 이승진은 풀 세트 접전 끝에 선지훈(우리금융캐피탈)을 제압했다. 스페인 강호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와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도 각각 황형범과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을 3-1로 꺾었다.
반면 마르티네스는 박주선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조건휘(SK렌터카), 엄상필, 강민구(이상 우리금융캐피탈),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휴온스), 김현우(NH농협카드), 신대권, 임완섭은 16강을 확정했다.
여자부 8강에서는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풀 세트 접전 끝에 잡아 시즌 2번째 4강행에 성공했다. 김예은은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3-1로 제압한 김민아(NH농협카드)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또 다른 4강전 대진은 김보미(NH농협카드)-강지은(SK렌터카)의 맞대결이다. 김보미와 강지은은 각각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와 최연주를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여자부 4강전은 5일 오후 2시 30분 펼쳐진다. 남자부 16강전은 오후 12시부터 4번에 나뉘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