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나섰지만 예산 확보와 수익에 구멍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수시의회 구민호 의원은 최근 시의회 제25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여수시의 전략 보완을 요구했다.
구 의원은 섬박람회 예산과 수익 구조와 관련해 "총 사업비 676억 원 중 국비는 64억 원에 불과하고 120억 원의 자체 수익사업 목표액 중 올해까지 확보된 실적은 13억 4천만 원에 그쳤다"며 "전라남도의 도비 지원 비율도 당초 5대5에서 3대7로 일방적으로 변경됐지만 시정부는 전라남도와의 협의에 소극적이었다"고 질타했다.
특히 수익사업 목표액의 경우 입장권 판매와 후원 등으로 확보해야 하는 예산이지만 지난달말까지 120억원 중 입장권 판매 7억 4천만 원, 후원금 2억 5천만 원, 기부금 3억 5천만 원 등 총 13억 4천만 원에 그쳤다.
목표치의 10%를 겨우 웃도는 수준으로, 입장권 판매 역시 최근에 진행한 각급 단체의 구매 약정으로 확보한 수치다.
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사업비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이유다.
구 의원은 섬박람회 예산 확보 실태 문제를 지적하며 시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구 의원은 "현재 예산 수준에서 과연 홍보한 대로 콘텐츠 수준과 관람객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 현실이다"며 "입장권 사전 판매, 휘장사업, 기부금 유치, 민간 협찬 등 핵심 수익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고 기업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정부와 조직위원회의 전략 또한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익사업이 목표에 미달할 경우, 부족분은 결국 여수시 재정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시비 부담이 도비 대비 과도하게 높은 구조인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여수시 재정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기명 여수시장은 "입장권 릴레이 구매, 수학여행, 기업 후원 유치 등을 통해 수익을 늘리고 목표 미달 시 낙찰차액 활용과 세출 구조조정으로 대응하겠다"며 "도비 비율 조정은 조례상 원칙과 추가 콘텐츠 확보 필요성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수용했다. 시 주관 각종 행사 및 연계 사업에 약 570억 원을 별도 편성해 섬박람회 운영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