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졸속 임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에도 나선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오늘 특검 수사 상황 전해드립니다. 나채영 기자.
[기자]
네. 내란특검이 차려진 서울고등검찰청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먼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 기소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특검은 오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방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무회의 개최 경위에 대해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는 원래 계획돼 있었다"고 주장하며 특검 측 신문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애초에 국무회의 계획은 없었고, 한 전 총리가 합법적 외관을 갖추라고 건의한 뒤에야 회의가 열린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특검은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을 감추기 위한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윤 전 대통령 외에 추가 기소된 이들은 없나요?
[기자]
특검은 계엄 선포 이후 문건 조작 의혹과 관련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도 허위 공문 서 작성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은우 전 한국 정책 방 송 원 원장 역시. 계엄이 불법, 위헌이라는 정치권 비판을 방송 자막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특검은 이것이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던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김성훈 전 차장,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올해 1월,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할 때 물리적 제지를 했다는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앵커]
오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은 내란특검에 출석했나요?
[기사]
네. 특검은 오늘 오후 2시부터 김건희씨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조사인데요.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박 전 장관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김건희씨 수사와 검찰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입니다.
특검은 또 박 전 장관이 국회에서 안가회동의 성격을 축소하거나 왜곡해 증언했다고 보고 박 전 장관을 위증 혐의로도 오늘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검이 인지한 박 전 장관의 위증 대목은 무엇인가요?
[기자]
박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 저녁, 이완규 전 법제처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주현 전 민정수석 등 윤석열 정부 핵심 법률 참모들과 삼청동 안가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국회 법사위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보자는 친목자리였다"고 반복했고 "내란 재판 준비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아니"라고 반박했는데요.
특검은 지난달 박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박 전 장관이 안가회동 직전 '권한 남용 문건 관련'이라는 파일을 텔레그램으로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검은 단순한 저녁자리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국회 증언에 대해 위증 혐의를 검토하는 한편, 안가모임 참석자가 4명뿐이었다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의 진술에 동조한 것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 삼청동 안가에는 이 전 처장과 박 전 장관, 이 전 장관, 김 전 수석 뿐 아니라 한정화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도 참석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졸속 임명 의혹도 계속 수사 중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검은 최근 한덕수 전 총리의 헌법재판관 졸속 임명 의혹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C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공직기강 비서관실이 담당하는 인사 검증 절차가 한 전 총리의 지명으로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보고 한 전 총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 인사 검증의 실질적 결재라인이었던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이원모 전 공직기강 비서관도 함께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나채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