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병원 '8년 표류' 끝내나…민주당 "제2보험자병원으로 정상화"

변성완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게 침례병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제2 보험자병원으로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제공

8년째 방치된 침례병원 정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침례병원을 건강보험공단 직영의 '제2 보험자병원'으로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며 "이제는 실패와 희망고문을 끝내야 한다"고 강하게 선언했다. 정쟁화를 우려한 국민의힘의 반발에는 "부산시민의 생명 문제를 두고 정치적 공방을 할 수 없다"며 맞받았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당 차원 총력전' 선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게 침례병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제2 보험자병원으로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7월 침례병원이 문을 닫은 뒤 동부산권 주민들은 응급 상황에서 먼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놓였고,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 질환 대응 체계가 사실상 붕괴됐다는 점을 시당은 집중 부각했다.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은 "침례병원 폐쇄 이후 발생한 의료 공백은 곧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며 "공공병원화는 특정 정당의 공약이 아니라 민주당이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시당은 정청래 대표와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의 공조 체계를 구축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안건 상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건정심 결정을 견인한 뒤에는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전반을 직접 챙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민의힘 "정쟁화" 주장에… 변성완 "그럴 거면 윤 정부가 했어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부산시당 제공

같은 날 국민의힘 이준호 부산시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침례병원이 단순한 의료 사업인데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변 위원장은 "부산시민의 건강권 문제를 정쟁의 틀에 넣는 발언 자체가 오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을 이제 해결하려는 것인데, 왜 민주당이 추진하면 정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제 와서 숟가락을 올리려는 듯한 태도는 유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침례병원을 어떤 형태의 공공병원으로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 "야간·응급의료가 가능한 급성기 종합병원 모델이 부산시민이 요구하는 방향"이라며 "정은경 장관에게도 이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8년의 의료 공백 끝낼 것"… 시민사회와 연대 약속

민주당 부산시당은 "건정심 결정 이후에도 사업이 실질적으로 진행되도록 예산·행정 절차를 꼼꼼히 점검하겠다"며 "시민사회·전문가·주민들과 협력해 정책 과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시당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가 단순한 병원 신설이 아니라 지역 의료 불평등 해소, 부산 동부권 균형발전, 시민의 생명권 회복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8년간 반복된 실패와 희망고문을 반드시 끝내겠다"는 변 위원장의 발언은 침례병원 재건 문제가 2025년 부산 정치의 핵심 현안으로 다시 부상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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