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영어 난이도, 절대평가 취지에 미치지 못해 유감"(종합)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다"며 "그러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경우 변별도와 난이도 측면에서 출제 의도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국어 및 영어에서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 이유와 관련해 "1차 출제를 마치면 사교육과의 연관성을 보게 된다"며 "사설 모의고사 문제지의 문항들과 비교하는데, 이번 수능 출제 과정에서 유사한 문항들이 많이 발견돼 이를 교체·검토하는 과정에서 난이도 구분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이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2024학년도 4.71% 기록을 깬 것이다.
 
일부 수능 시험장에서 벌어진 사인펜 번짐 문제와 관련해서는 "채점 과정에서 답안지 육안 확인을 거쳐 수험생에게 전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특히 답안지 판독 과정에서 답안 중복으로 인식된 답안지 전체에 대해서는 육안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홈페이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사인펜 번짐에 대한 이의신청이 총 1만2822건 제기됐고 이 가운데 중복확인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82건을 점검했다.
 
오 원장은 올해 수능 이의신청 문항을 둘러싼 법적 소송이 진행되는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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