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전 연인을 살해한 뒤 유기한 김영우(54)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경찰청은 4일 김영우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김영우는 이날 오전 9시쯤 청주지방검찰청 청사 앞에서 "범행을 왜 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죄송하다. 피해자와 가족분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를 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범행을 미리 준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평생 안 걸릴 거라고 생각하셨냐"는 질문에는 "이럴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후 여러 질문이 이어졌지만 답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김씨는 지난 10월 14일 밤 9시쯤 진천군 문백면 한 노상 주차장에 주차된 SUV 차 안에서 전 연인인 A(52·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실종 44일 만인 지난달 27일 오후 8시쯤 음성군 생극면의 한 업체 폐수처리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김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을 공개했다.
신상정보는 내년 1월 5일까지 충북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신상공개로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이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결정을 내렸다.
김씨는 별도의 이의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에서 범죄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