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이 '실종 여성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 전반에 대해 다시 살펴본다.
4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이종원 충북경찰청장은 최근 형사과에 '실종 여성 살인' 사건의 수사 상황에 대해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등을 분석해 보라고 주문했다.
실종 신고 시점부터 강력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지연된 데 따른 지시로 풀이된다.
이에 경찰은 당시 수사 전반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 취합 등의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는 지난 10월 16일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 접수 2주가 지난 10월 30일까지도 단순 실종이나 가출로만 접근하다가 뒤늦게 강력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전환했다.
이때부터 경찰은 차량 동선이나 휴대전화 위치추적, 통장 입출금 내역, SNS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서 살인을 저지른 전 연인 김영우(54)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갔다.
김영우에 대한 참고인조사를 진행한 때는 실종 한 달이 가까워진 지난달 11일이었다.
특히 경찰은 실종 신고 직후부터 가족들에게서 김영우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피해자 주변인 가운데 김영우만 유일하게 알리바이가 없었는데도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뒤늦게 피해자의 차량이 발견되면서 범행의 실체가 드러났다. 실종 44일 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공백으로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번 수사에 대해 부족한 점이 있었는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