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은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와 선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박지수가 돌아온 KB스타즈였다. KB스타즈는 선수 60.2%(62표), 미디어 75.5%(37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KB스타즈와 격차는 꽤 컸지만, 우리은행도 변함 없이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선수 11.7%(12표), 미디어 14.3%(7표)의 지지로 KB스타즈의 뒤를 이었다. 특히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 예상 미디어 투표에서는 KB스타즈가 100%, 우리은행이 98%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모든 투표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미디어 투표에서는 신한은행도, 하나은행도 표를 얻지 못했다.
뚜껑은 열렸다. 그리고 지난 3일 1라운드가 끝났다. 순위는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일단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KB스타즈는 순항하고 있다. 박지수가 3경기에 결장했지만, 1라운드를 4승1패 공동 선두로 마무리했다. 강이슬이 평균 16.6점을 올리고 있고, 허예은은 평균 8.4개의 어시스트와 함께 공격을 지휘했다. 박지수가 돌아오면 더 강력한 전력을 뽐낼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하나은행은 개막 전까지도 하위권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남자 농구의 베테랑 이상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여자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 정선민 코치를 선임했지만, 2012년 신세계 농구단 인수 후 한 번도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한 만년 하위권 팀이었기 때문이다. 이상범 감독조차 "(설문조사 결과는) 당연한 것 같다. 지난 시즌 꼴찌했으니까"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1라운드 4승1패를 기록, KB스타즈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쿼터 1순위로 뽑은 이이지마 사키와 베테랑 김정은이 중심을 잡고 있다. 박소희, 정예림, 정현 등 유망주들도 서서히 날개를 펴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1라운드를 1승4패로 마쳤다. 신한은행과 공동 최하위다. 우리은행이 1라운드 1승에 그친 것은 2011-2012시즌 이후 처음이다.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시즌이다.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처음 겪는 부진이라는 의미다.
한엄지 등의 부상, 아시아쿼터의 부진도 최하위로 떨어진 이유다. 에이스 김단비가 평균 17점(3위) 13.2리바운드(1위) 3어시스트(6위)로 분전하고 있지만,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위성우 감독도 "이 정도로 안 좋게 끝날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