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예고 글에…동덕여대 '래커 제거 행사' 잠정 연기

"오늘 오후 2시 행사, 구성원 안전 우려되는 상황 발생"
3일 흉기 사진과 함께 동덕여대 칼부림 협박 글 올라와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교내 곳곳을 래커칠하는 등 강경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0일 교내 모습. 류영주 기자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지난해 '래커칠 시위' 등이 벌어졌던 동덕여자대학교에 칼부림 협박 글이 올라와 학교 측이 '래커 제거 행사'를 연기했다.

동덕여대는 4일 오전 긴급 공지를 통해 "오늘 오후 2시에 예정되어 있던 래커 제거 행사는 최근 온라인상에 학교를 대상으로 한 위협성 글이 확인돼 현재 경찰과 관련 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행사에 참여하시는 구성원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정을 잠정 연기하게 되었음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또 학교는 "안전 조치와 외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추후 일정을 다시 안내드리겠다"며 "대학본부는 구성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4일 '온라인에 동덕여대 칼부림 예고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전날 접수하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된 글은 '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영어 문장과 함께 가방에 넣은 칼을 찍은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덕여대는 이날 오후 2시 학생·교수·직원이 참여하는 '캠퍼스 건물 래커 제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교내 곳곳을 래커칠하는 등 강경 시위를 벌였다. 내홍을 겪던 학교는 학생·교수·직원·동문이 참여하는 공론화위를 꾸려 공학 전환 논의를 이어왔고, 지난 3일 김명애 총장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해 2029년부터 남녀 공학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