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동물학대 '애니멀호더' 실상 어떻길래…서울시 지원나서

서울시, 애니멀호더 예방을 위한 민간동물보호시설 의료지원

애니멀호더 현장에서 발견된 개들. 서울시 제공

2년 전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는 고양이 사체 500여 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동물저장강박증 의심증세가 있는 사람이 '구조'라는 이름으로 데려온 고양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가하면 경기 성남의 14평 아파트에서는 고양이 74마리가 구조되기도 했고, 5평 원룸에서도 32마리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발견된 바 있다.
 
그동안 외국에서 보고되던 애니멀호더(animal hoarder)가 국내에서도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애니멀호더는 개나 고양이를 본인의 돌볼 능력을 넘어 과도하게 번식시켜 키우면서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동물학대의 한 유형이다.
 
소음과 악취 등으로 주변 불편 민원을 발생시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전체 동물복지 상황과 맞물리면서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지자체 보호소로 들어온 유기·유실 동물은 11만 3천여 마리. 애니멀호더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들도 상당수로 파악된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애니멀호더 예방'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규모 민간 보호시설 의료지원을 시작했다.
 
수의사가 직접 시설을 방문해 동물등록,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8월부터 9개 시설에 686건의 의료지원을 했다. 대상은 20~100마리 규모의 시설로, 재정 여건상 의료 관리가 어려운 곳들이다.
 
서울시는 예방접종을 통해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중성화 수술로 비의도적 번식을 막아 애니멀 호더 발생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관리 체계가 미비한 시설일수록 개체 수가 급증해 애니멀 호더 형태로 번질 위험이 있다"며 "예방 중심의 의료지원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선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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