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E-Arrival Card)에 '중국(대만)' 표기가 사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 정부에 정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외교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한국 전자입국신고서의 출발지와 다음 목적지 항목에서 대만이 중국(대만)으로 표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대만인들이 신고 절차상 혼란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에 정정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한 대만대표부를 통해 여러 차례 한국 정부에 심각한 우려와 함께 신속한 수정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긍정적인 답변이 없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한국은 대만 여행객이 자주 찾는 국가 중 하나이며 대만은 한국인과 깊은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한국 전자입국신고의 현행 대만 표기 방식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착오라는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인의 한국 입국 과정에서 불필요한 곤란을 겪을 수 있으며 대만인의 감정에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중화민국(대만)은 주권독립국가로서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는 서로 예속되지 않으며 이같은 객관적인 사실과 현상은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수교국이나 해외 기업 등에 대만을 별개 국가로 표지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만은 '중국 대만' 등의 표현에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