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대구·경북 지역의 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포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지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8도 높은 15.7도를 기록했다.
가을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6.5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세 번째로 높았던 기록이 1975년 15.4도인 것을 비춰보면 지난해부터 가을철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다.
평균 최저기온도 11.4도로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고, 평균 최고기온은 21.0도로 역대 4위를 기록했다.
가을철 기온이 높았던 원인으로는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지목됐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올랐다.
다만 10월 말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고 안동과 대구에서는 지난해보다 9일~10일 빠른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됐다.
11월에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지만 18일~19일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 10도~영하 5도까지 떨어졌다.
북태평양고기압과 찬 공기가 만나 잦은 비를 뿌리면서 지역의 가을철 강수일수는 평년의 1.7배 수준인 36일을 기록해 역대 가장 많았다. 강수량도 평년보다 117mm 많은 364mm를 기록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9~10월 고온과 잦은 비가 이어지다가 11월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로 건조한 경향이 나타나는 등 큰 기후 변동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