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선 증편 급물살…변전소 개량비 100억원 정부예산 반영

광주시 요구·정준호 의원 예산심사로 '청룡열차 두 대 연결 운행' 기반 마련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 시민들이 요구해 온 KTX 호남선 증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26년도 정부예산에 'KTX·청룡열차 증편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원이 최종 반영되면서 증편의 기술적 제약이 해소될 전망이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예산에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원이 포함됐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광주시가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에 지속 건의해 온 '호남선 증편' 요구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이 KTX-청룡이 열차 두 대를 연결해 운행할 때 전력이 더 많이 필요한 점을 들어 전력 인프라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반영을 이끌었다.

광주시는 지난 9월23일 광주송정역에서 지역 정치권·시민과 함께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불공정한 운행 여건 개선을 요구했다. 이어 강기정 시장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증편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였다.

청룡열차는 두 대를 연결해 운행할 경우 기존 KTX-1보다 약 1.4배 전력이 더 필요하다. 실제 한국철도공사는 2023년 8월 청룡열차 두 대 연결 시운전 중 정읍 노령변전소에 과부하가 걸려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사례를 겪어 변전소 용량 증설 필요성이 공식 제기됐다.

광주시는 노령변전소 부분 개량이 완료되는 2026년 5월부터 청룡열차 두 대 연결 운행이 가능해져, 한 번에 1000석 넘는 좌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기존 KTX-산천 두 대 연결 운행보다 약 300석이 더 늘어난 규모다.

그동안 계속된 좌석 부족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철도공단은 2026년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노령변전소를 포함해 부용·논산·익산 등 호남고속선 내 4개 변전소의 용량 증설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평택~오송 복복선화가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청룡열차를 두 대 연결해 운행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함께 노력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청룡열차 두 대 연결 운행 가능성이 열리고 장기적으로는 호남고속선 증편의 안정적 기반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시민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 KTX 증편 문제를 지속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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