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유튜브 채널 '저스티스'가 인류 문명의 요람인 중동과 유대인의 6천년 역사를 한 권에 담은 교양서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중동 편'를 내놨다.
유튜브 '저스티스' 채널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이번 책은, 영상에서 미처 다 담지 못한 중동사의 맥락과 유대인사를 보완·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인류 최초 도시 문명으로 꼽히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에서 출발해 바빌론·페르시아·이슬람 제국·오스만 제국에 이르는 중동사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추적한다.
책은 중동을 "인류 문명과 종교, 제국 권력이 교차하는 세계사의 무대"로 규정하고, 수메르·아카드·바빌로니아·아시리아 등 메소포타미아 제국의 성립과 함무라비 법전, 알렉산드로스 정복 이후의 헬레니즘 세계, 이슬람 제국의 팽창과 오스만 제국의 다민족 통치 구조 등을 서사 형식으로 풀어낸다. 특히 오스만 제국의 밀레트 제도를 통해, 오늘날 중동 갈등의 배경이 된 종파·민족 문제를 역사적 맥락에서 짚는다.
동시에 팔레스타인에서 출발해 유럽·북아프리카·아시아 전역으로 흩어진 유대인의 역사를 별도 축으로 구성했다. 책은 제2차 유대–로마 전쟁 이후 디아스포라가 본격화된 과정을 계기로, 유대인이 더 이상 '중동의 소수 민족'이 아니라 유럽·아시아를 관통하는 상인 네트워크이자 근대 세계경제 형성의 중개자로 자리 잡는 과정을 다룬다.
중세~근대 초기 유대 상인들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무역망을 구축해 양 대륙 간 상호 의존성을 심화시킨 점, 그리고 시오니즘 운동과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 오늘날 팔레스타인 분쟁의 구조적 출발점이 됐다는 점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저자는 "중동을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는 관점에서, 중동사를 단순한 지역사가 아니라 세계사의 중심 무대로 제시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을 "그리스 문화 일방 전파"로 보는 통념을 비판하고, 오랜 전통을 가진 페르시아 문명과의 상호 작용으로 재해석하는 대목 등에서 서구 중심 서술에 대한 보정도 시도한다.
저스티스 지음 | 믹스커피 | 2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