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문시연 총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석사 논문 검증이 지연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문 총장은 이날 숙명여대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 처리가 더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본교 대응이 늦어지면서 많은 분께 실망과 우려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1일 규정에 따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만들고 김건희씨 논문 의혹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지만 "당시에는 대학원 학위 취소에 대한 규정이 없었고 절차에 대한 선례도 전무했다"며 처리가 늦어진 점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 9월 23일부터 지난 6월 19일까지 총 19차례 논의를 진행했다"며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정식으로 유권해석을 요청해 적법성을 확인한 뒤 학칙을 개정해 (김건희씨 석사) 학위를 취소했고, 재발방지를 위해 이후 연구윤리 관련 제도를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본교는 모든 사안을 처리하면서 적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규정과 절차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유사한 일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숙명여대는 2022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진위)를 열어 김씨가 1999년 교육대학원에 제출해 석사 학위를 취득한 '파울 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이 표절인지 등에 대해 검증해 왔다. 이후 숙명여대는 지난 6월 김씨의 석사 학위를 취소했지만, 해당 검증에 약 2년이 걸리며 검증 지연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