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완파하며 3위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18 25-19)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6승 5패(승점 20)를 쌓은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6승 5패·승점 17)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6연패의 수렁에 빠져 최하위 탈출에 실패한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패배(2승 10패·승점 7)를 떠안았다.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허수봉은 양 팀 최다인 20점에 공격 성공률 69.57%의 압도적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까지 통산 2984점을 기록 중이었던 그는 이날 20점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3004점을 기록, 국내 선수로는 17번째로 3000점 고지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14점으로 힘을 보탰고, 최민호(5개)와 정태준(4개)은 블로킹 9개를 합작하며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삼성화재는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16점으로 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경기 흐름도 내내 현대캐피탈이 주도했다. 1세트 14-14에서 최민호의 속공과 허수봉의 오픈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상대 범실과 레오의 득점이 이어지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24-21에서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더욱 일방적이었다. 허수봉이 세트에만 블로킹 2개를 포함해 무려 11득점으로 코트를 장악했다. 중반 이후에는 여유 있게 리드를 벌린 현대캐피탈이 25-18로 세트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레오와 미들 블로커 정태준이 활약하며 흐름을 이끌었고, 중반부터 점수 차를 다시 벌리며 25-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3위로 올라선 현대캐피탈은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삼성화재는 분위기 반전이 시급해졌다.